학업 등으로 주 35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 4.6%↑,1910만 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노동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경제회복으로 주당 35시간 미만 일하는 시간제(파트타임) 일자리의 임금이 올라가면서 학업과 가사, 육아 등 비경제적 이유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경 기가 나쁠 때는 어쩔 수 없이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했으나 이 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경기회복이 가속할 경우 이들은 전 시간(풀타임) 근로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소비지출 확대로 미국의 경제회복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노동부의 통계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2011년부터 지금까지 비경제적인 이유에서 주당 35시간 근무하는 사람은 4.6% 증가한 1910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경기둔화나 전 시간(풀타임)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했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중 7.7% 감소한 8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간제 채용은 전체 일자리 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전체 고용은 1.2% 증가한 반면, 시간제 일자리는 4.6% 증가했다.
그 결과 전체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19.6%로 2010년 1월 20%와 거의 변함이 없다.
뉴욕의 조사업체인 매크로 리서치의 미국 경제 담당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시간제 일자리 증가의 약 3분의 2는 구직자가 협상력이 없고 기업이 우위를 갖고 근로형태를 지정하는 경기침체와 이후의 부진한 경기확장에 따른 경기주기상의 영향 탓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일자리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고 근로자가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시간제 일자리를 잡으려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기업들은 전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를 제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간제 일자리의 증가와 이에 따른 소득 증가로 신용카드 지출과 주택 구입 등이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에도 탄력이 붙고 경제성장률도 상승세를 더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2분기 2.5% 성장했는데 올해 연간으로는 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해리는 내다봤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웰스파고증권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구조적인 전환이라고 본다”면서 “기업들은 시간제 근로자들을 더 효율 있게 활용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평가했다.
파트타임 근로자 증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융완화인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의장은 월 850억 달러 규모인 자산매입을 실업률이 약 7% 에 이르는 2014년 중반께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혀놨다.
7월 미국의 실업률은 7.4%로 하락한 것은 부분으로는 시간제 근로자 증가의 도움이 컸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이치은행증권 뉴욕지사의 칼 리카도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성장개선이 실업률 하락의 주된 이유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풀타임 고용 전환이 고속 기어로 바꾸기 직전의 마지막 단계”라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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