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등 우방국 거센 반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미국·영국 등이 이르면 29일~3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28일 보도했다.
서방의 공격에 시리아가 맞서고 이란 같은 시리아의 우방국까지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동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시리아 공격 시나리오와 관련해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것은 미군 주도의 단발성 순항미사일 공격이다.
순항미사일 공격은 미군이 지중해에 배치한 전함과 잠수함에서 높은 고도의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다. 이는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단발성 응징이다. 공격 목표물은 정부군 사령부 건물과 막사, 미사일 기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가능성은 미군 주도 대신 다국적군 합동으로 공습하는 경우다. 이는 2011년 리비아의 무하마드 카다피 정권을 축출할 때 다국적군이 단행한 공습과 유사한 형태다. 다국적군이 역할 분담으로 수백개에 이르는 시리아 정부군의 핵심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순항미사일로 1차 공격한 뒤 상황에 따라 공군기를 투입해 2차 공격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워싱턴 소재 근동정책연구소의 제프리 화이트 연구원은 "미사일 발사와 공군기 투입을 모두 포괄하는 공격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군사공격이 기정 사실화하자 시리아는 물론 우방국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이 공격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연맹도 성명을 통해 "서방의 시리아 공습에 반대한다"며 "이번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뤄져아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날 유엔 안보리에 시리아 군사제재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안보리는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 5대 상임이사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대표는 회의가 시작된 지 1시간여만에 자리를 떴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의에서 아무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영국에서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회의감도 확산되고 있다. 영미의 다수 군사전문가는 이번 공습이 서방의 '위신'을 세우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미 군사전문 싱크탱크 ISW의 크리스토퍼 하머 전 해군 사령관은 시리아 공격에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며 "문제의 정부를 벌주는 것은 적절한 군사적 목표나 전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안보자문을 역임한 로드 웨스트 제독은 "이번 공습으로 아사드 정권에 겁주는 게 전부"라며 "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를 재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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