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시리아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즉 출구전략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전문매체 마케워치의 컬럼니스튼 매튜 린은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위기가 양적 완화 축소를 멈추게한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으로 가뜩이나 흔들리는 신흥국 경제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타격을 받게되면 결국 미국의 경제 성장도 어려워진다고 전망했다.
그의 컬럼은 "FRB는 결국 9월 양적 완화 축소를 보류할 것"이라면서 "내년 2~3월에나 (출구전략이) 시작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글로벌 경제리서치 공동 대표도 최근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 국면으로 인해 "FRB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결정의 근거가 최근 빠르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미국의 주택부문이나 자본재 등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부문들이 약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전히 FRB의 출구전략 시간표가 9월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경제전문채널 CNBC는 이날 " 주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FRB은 9월에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지난 주말에 끝난 잭슨 홀 미팅에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등 FRB 고위 인사들과의 인터뷰 결과 "(예상대로) 9월에 양적 완화 규모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 같다 "고 전했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이 본격화하고 그 파급으로 글로벌 시장이 다시 요동치면 출구전략 시기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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