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시리아 공습 우려가 신흥국 증시를 강타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습이 장기화 되면 제2의 이라크 전쟁과 같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28일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시리아 공습에 대해 관망하면서도 필요성에 우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시간"이라면서 "단기간에 마무리되면 '찻잔속의 태풍'이 될 것이나 장기화되면 중기적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가발 악재가 터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하반기 경기회복이 어렵고 글로벌 인플레 압력을 줘 신흥시장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게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군별로는 주식 선호가 약화되고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와 미 달러화강세가 두드러지고 신흥국 통화의약세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전통화 및 안전자산 위주의 자금이동이 나타났다.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국채시장은 상승했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강세가 나타났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의 DFM 지수는 전일보다 7% 내려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2.9% 급등했다.
이에따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일정부분 충격이 예상되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점인 1850선에 대한 지지가 예상되지만,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 마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통신, 유틸리티, 음식료 등의 업종이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되나,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조정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기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반도체 및 자동차 업종의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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