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앵커)
재벌 총수와 일가들이 외환위기 이후 매년 상장사로부터 5000억원 가량을 배당 받았습니다. 4년간 모두 2조원에 달합니다. 자세한 소식 오현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중간배당으로 25억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4월 삼성생명도 이 회장에게 662억원을 배당했습니다.
12월 결산법인 배당까지 더하면 이건희 회장이 반년동안 받은 현금배당은 무려 1058억원에 달합니다.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지난해 재벌 총수와 친인척 가운데 현금배당을 가장 많이 받은 50명이 받은 배당금 총액은 5012억원에 달합니다.
식품업체 1위인 CJ제일제당이 작년 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이 받은 배당금 총액은 모두 1조9920억원.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상장사 배당금의 4%를 넘는 배당을 50명이 차지한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4년 동안 모두 3900억원을 배당 받았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현대차 등 상장 계열사로부터 1670억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뒤를 이어 정몽준 국회의원이 126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75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영 2,3세들도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654억원을 배당받았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56억원, 구광모 LG전자 부장은 335억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Q. 왜 재벌 총수 배당이 상당히 늘어나는지?
A. 자기 지분만큼 배당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주주들의 책임과 권한에서 보면 과연 그 정도 지분율을 가지고 있고 경영권은 갖고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제고해봐야 한다.
주주의 고유한 권리인 배당. 하지만 배당마저도 재벌과 그 일가로 부의 집중이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팍스TV 오현길입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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