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백학산단' 분양률 제고위해 민간분양업체 투입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현재 44% 수준인 연천 백학산업단지 분양률을 올 연말까지 85%로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 도는 남충희 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TF(전략기획팀)를 꾸리고, 분양전문 대행업체를 투입해 백학산단 분양률 제고에 본격 나선다.

27일 도에 따르면 연천 백학산단의 현재 분양률은 44.4%로 2011년 4월 준공 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도는 올해 말까지 분양률 85%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아래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먼저 남충희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경기도와 연천군, 경기도시공사, 경기북부기업지원센터,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공동 참여하는 TF를 구성한다. TF는 4개팀으로 나뉘어 ▲단지계획 변경은 경기도 ▲편의시설 지원 등 고객지원서비스는 연천군 ▲마케팅과 산단분양, 관련기관은 자금지원, 기업애로 해소 등은 경기도시공사가 각각 맡기로 했다. 도는 부산 센텀시티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남 부지사의 경험이 백학산단 분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분양 마케팅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기도시공사에서 최초로 분양전문 대행업체를 투입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부진한 분양실적을 민간 전문가에게 맡겨 개선해보겠다는 의지로 경기도시공사는 9월 중 대행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도는 현행 중개수수료율 0.9%를 대폭 상향해 대행업체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경기도시공사는 준공 이후 공급하는 산업시설용지에 대해 무이자 할부를 시행하고, 대금납부 기간보다 선납시 5.5%의 선납할인을 시행하기로 했다. 분양대금 납부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한편, 계약보증금을 현행 10%에서 5%로 낮춰 초기 자금부담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도는 이러한 인센티브를 종합할 경우 현재 3.3㎡당 61만 9750원인 분양가가 54만 5000원까지 내려가 최대 12%의 절감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연천군과 공동으로 백학산단내 고객서비스 지원팀을 상시 배치해 상담은 물론 입주기업에 대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남충희 경제부지사는 "입주조건이 안 좋다는 인식 때문에 그동안 산업단지 분양에 적극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도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해 연말까지 분양률을 4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오는 9월 5일 남 부지사 주재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2차 대책회의를 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