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호시절을 만끽하는 가운데 뤼야오둥(呂耀東) 갤럭시 엔터테인먼트(銀河娛樂) 회장(58ㆍ사진)이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갤럭시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순익이 46억홍콩달러(약 6635억원)로 전문가들 예상치인 44억홍콩달러를 웃돈 것이다.
갤럭시는 마카오에서 카지노 사업권을 가진 6개 기업 가운데 하나다. 시가총액(240억달러)으로는 샌즈 차이나에 이어 2위다.
갤럭시를 이끄는 뤼는 대표적인 '재벌 2세' 사업가다. 아버지 뤼즈허(呂志和)는 갤럭시 창업주로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홍콩의 5대 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그의 자산 규모는 95억달러(약 10조6257억원)다.
뤼야오둥의 성공이 아버지의 후광 덕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포브스는 뤼가 다른 재벌 2세와 달리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자수성가형 사업가들처럼 바닥에서 시작했다.
1979년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뤼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홍콩 소재 한 건설업체의 말단 보조 직원으로 취직했다.
그는 공사장 인부들과 함께 땅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밤낮 없이 일했다. 자정쯤 일이 끝나면 다른 동료들처럼 통근버스로 귀가했다. 당시 경험은 그가 기업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뤼는 1987년부터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아버지와 함께 갤럭시호를 지휘했다. 25년이 지난 지난해 5월 아버지로부터 갤럭시를 완전히 물려 받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갤럭시가 마카오에서 카지노 사업권을 손에 넣은 것은 2002년이다. 이전까지는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SJM홀딩스가 카지노 사업을 독점해왔다.
카지노 업계의 후발 주자 갤럭시가 현재 업계 2위로 자리잡은 것은 '마카오 갤럭시' 덕이다. 2011년 5월 코타이스트립에 들어선 마카오 갤럭시는 카지노와 각종 레저시설을 접목시킨 복합 문화공간이다.
뤼는 카지노 사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마카오 갤럭시 개장 당시 "도박의 도시라는 인식이 강한 마카오를 레저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마카오 갤럭시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뤼가 미개발 해변인 코타이에 149억홍콩달러나 투입해 대형 카지노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나서자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그러나 뤼는 중국의 신흥 부자들을 겨냥할 경우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뤼는 마카오 갤럭시에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접목하기로 결정했다. 서양의 다양한 오락적 요소와 동양의 친절한 서비스로 중국인들이 굳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마카오에서 최고의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뤼는 현재 코타이에 두 호텔과 레스토랑을 추가 건설 중이다. 2016~2018년 개장 목표로 컨벤션센터와 스포츠경기장 건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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