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오는 30~3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 곳곳에서 열리는 '서울 문화의 밤'에는 각종 콘서트와 문화공연, 명사 초청 도심 데이트, 도심 속 이색 야외캠핑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시장공관이나 주한외교공관 처럼 평소 찾기 힘들었던 200곳의 특별한 공간이 개방되는 '오픈하우스 서울'도 개최된다.
‘서울, 夜(야) 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올해로 6번째를 맞는다. 기존 종로, 중구 일원에서 성북구, 용산구 등으로 확대했다. ▲서울 뮤직페스티벌 ▲오픈 하우스 서울 ▲시민이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문화예술의 장인 '문화상상프로젝트'가 이 축제의 세 축이다.
청계광장에서는 30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젊음을 주제로한 포크, 힙합, 어쿠스틱 팝 등 여러 장르의 젊은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향연을 펼친다. 이어 밤 11시까지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락 페스티벌도 열린다. 서울광장에선 양일간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가 연주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주부밴드, 직장인 밴드가 음악공연을 선사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1000여명의 시민 합창도 들을 수 있다. 구 서울역사인 '문화역 서울 284'에선 1980년 통기타 가수와 사연이 소개되는 추억의 토크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오픈 하우스 서울'에는 서울시장 공관, 주한외교 공관, 대기업, 박물관, 갤러리 등 서울시내 200여곳이 개방된다. 외교공관으로 뉴질랜드·터키·브라질·폴란드 대사관저와 오만대사관이 참여해 각국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민간영역에서도 우리은행 'Dealing Room', 제일기획, 페럼타워, 블루스퀘어 등이 개방에 협조했다. 지난해 첫 개방한 혜화동 '서울시장공관'은 당초 1회 운영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많아 3회로 횟수를 늘렸다.
역사학자 전우용과 함께 서울의 근대사가 묻어있는 건축물들을 투어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운현궁→천도교 중앙대교당→경인미술관→조계사 코스다. 향토연구사 박병호는 한양도성, 남산성곽 등에 관한 코스를, 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 김란기는 미복원성곽, 해방촌을 돌며 역사와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이와함께 이달 마지막 밤 서울광장이 200여개 텐트촌으로 변신한다. 캠핑 사전예약으로 200팀을 모집했는데, 총 1000여 팀이 신청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이날 이곳에선 초대 아티스트들의 거리공연, 영화상영회가 선보인다.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2층의 바스락 홀에서는 시민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문화데이트도 진행된다. 한국인 최초 유럽 3대 미술관 해설을 진행한 콘서트마스터 윤운중의 ‘박물관 이야기’, 와인소뮬리에 방문송의 ‘오감으로 즐기는 와인이야기’ 이외에도 향기의 마술사인 조향사 임원철, SNS를 통해 화제가 된 서울시를 발간한 시인 하상욱, 신진 샌드 아티스트 마틸다가 참여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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