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과 주말 특근ㆍ잔업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 손실 규모가 역대 최대인 2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노조의 파업, 주말 특근ㆍ잔업 거부로 발생한 생산 차질액은 2조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노조는 올해 임금ㆍ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0일, 21일, 23일 등 세 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평일 잔업과 24일 주말 특근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1만5625대를 만들지 못해 3203억원의 생산 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노조는 올 상반기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과 관련, 3~5월 총 12주에 걸쳐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사측은 이 기간 동안 8만3000대, 1조7000억원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년 만 61세 연장, 노조활동에 대한 면책특권 부여 등을 포함해 180여개에 달하는 요구안으로 인해 노사 이견이 큰 상황이다.
사측은 올해 노조 집행부의 선거까지 맞물려 임단협을 둘러싼 파업 공세가 전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10여차례 파업을 벌여 역대 최대 수준인 1조7048억원의 생산차질을 기록한 바 있다.
노조는 26일에도 조별 4시간, 하루 8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27일에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네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파업 몸살을 앓아왔다. 누적 생산차질 금액은 13조37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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