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이 중국 접경지역인 황금평 경제특구의 개발을 빠르면 2015년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코트라 뉴욕무역관이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관계연구소가 운영중인 38노스의 분석결과를 정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착공된 관리사무소 빌딩이 올해 초 완공된 것을 비롯해 세관ㆍ보안관리 빌딩, 출입통제소 공사도 최근 완료됐다. 도로포장, 전력선 가설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추정했다. 이는 현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38노스는 이 같은 속도로 개발을 진행할 경우 향후 2~3년 안에 모든 공사를 마치고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금평 경제특구는 북한 평안북도와 압록강 하구에 있는 11㎢ 정도의 부지로 중국 단둥과 인접해 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개발을 추진했지만 정치적인 이유 등이 얽혀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이후 2011년 중국과 손을 잡고 정보산업 등과 관련한 기업유치에 나섰지만 이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황금평 개발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와 논의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경제분야에서는 주변국과 물밑접촉을 지속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코트라 관계자는 "북중 외교관계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행위로 과거에 비해 소원해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황금평 개발이 속도를 내는 건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은 계속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며 "남북경협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유일한 경협 프로젝트인 까닭에 적극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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