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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人生'이 더 신나게 산다…뮤지컬 '애비뉴Q' & '보니앤클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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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명작 두편, 한국 첫나들이… '인생 출구찾기' 닮은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 애비뉴Q
배우와 세서미 인형들의 연기 조화 일품
청년실업·인종차별·섹스 등 유쾌한 풍자


- 보니앤클라이드
암울한 시대에 저항하는 자유로운 영혼
젊은이들이 대리만족했던 '영웅같은 악당'

미국적인, 하지만 미국인이 아닌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 두 편이 한국을 찾는다. 바로 '애비뉴Q(Avenue Q)'와 '보니앤클라이드(Bonnie & Cylde)'다. 여름의 끝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두 작품 모두 브로드웨이를 휩쓴 작품이면서 국내에서는 초연되는 것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 뉴욕의 변두리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애비뉴Q는 그곳에서 사는 성인남녀들의 은밀한 고민과 민감한 사회적 이슈들을 유쾌하게 풀어간다.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 실존했던 남녀 강도 커플을 기반으로 한다. 두 작품이 청년실업, 사랑과 성, 경제적 어려움 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 '천태만상 뉴욕 변두리 삶 이야기'… 애비뉴Q

'바닥人生'이 더 신나게 산다…뮤지컬 '애비뉴Q' & '보니앤클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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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로페즈와 제프 막스 작곡·작사로 탄생된 애비뉴Q는 토니상의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최고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모두 휩쓴 작품이다. 인기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형(Puppet)들이 성인이 되어 청년실업, 인종차별, 섹스, 동성애, 포르노 등에 대해 솔직하고 유쾌하게 풍자한다는 아이디어가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그래서 애비뉴Q는 배우들에 의한 춤, 노래, 연기뿐만 아니라 '인형'까지 출연해 배우와 인형이 함께 연기하는 장면까지 연출된다. 특히 이번 배우들은 한국에서의 내한공연을 위해 별도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뉴욕의 변두리 지역의 별난 이웃들이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들도 다양하고 심지어 발칙하기까지 하다. 청년백수 프린스턴, 예쁘고 똑똑하지만 남자친구가 없는 유치원 교사 케이트, 번듯한 월스트리트맨이지만 남모를 비밀을 가진 로드, 남자만 보면 유혹을 멈출 수 없는 클럽가수 루시, 과거 잘나가던 아역스타지만 지금은 아파트 관리인에 불과한 게리, 그리고 야동 매니아인 트레키까지. 이들은 모두 "엿 같은 내 인생"이라고 한탄하며 누가 더 인생이 한심한지 다투다가도 "인터넷은 야동을 위한 것",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 과감히 외친다. 하지만 그런 삶의 모습은 우리네 삶의 모습과 상당히 닮은 점이 많다.


특히 무대에 서는 배우 중 다수가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맡는데, 이를 눈여겨보는 것도 관객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칼리 앤더슨은 사랑스럽고 순진한 유치원 교사 '케이트' 역과 남자와 섹스에만 관심있는 음탕한 클럽가수 '루시'를 오가며 매력을 뽐낸다.


고민과 불평을 쏟아내다가도 결국 그게 다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집 밖에 진짜 인생이 있다"를 노래하고 춤추는 인형과 배우들을 통해 관객은 작품 내내 유쾌한 웃음과 감동에 빠진다. 8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


◆ '악당이자 영웅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커플'…보니앤클라이드


'바닥人生'이 더 신나게 산다…뮤지컬 '애비뉴Q' & '보니앤클라이드'


보니앤클라이드는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의 세계적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신작이다. 주인공인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는 미국 역사에서 악명 높은 범죄자였지만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이다. 젊은이들에게 그들은 두려움을 모르고 사회에 저항한 전사였으며, 비장한 러브스토리의 연인으로 통했다.


1930년대 미국 경제대공황 시절 은행은 파산하고 사람들은 집과 직업을 잃는다. 보니는 웨이트리스를 하며 지루한 생활을 이어다가 자신의 차를 훔치려던 클라이드를 만나 폭풍같은 사랑에 빠진다. 클라이드는 좀도둑질을 하다 잡혀 감옥에 가지만 보니가 면회 때 가져다준 총을 이용해 탈출한다. 결국 이 둘은 전국을 돌며 은행을 털고 대중은 그들의 범죄에 환호를 하지만 경찰은 명사수까지 동원에 이들을 쫓기에 나선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범죄자지만, 왜 그 시대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불렸을까. 하루 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내일보다는 '오늘'에 충실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이 두 남녀에게서 미래가 없이 암울한 나날을 보냈던 당시 젊은이들은 탈출구를 찾았던 것이다. 보니 역의 배우 리사는 "그 당시 사람들이 보니와 클리이드를 통해 대리만족한 게 아닐까 싶다. 악당이지만 동시에 영웅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클라이드 역에는 엄기준, 한지상, Key, 박형식이, 도도하고 매력적인 보니 역에는 리사와 함께 다나, 안유진이 캐스팅됐다. 특히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드는 배우 엄기준과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스칼렛핌퍼넬' 등으로 2013년 뮤지컬 스타로 거듭난 배우 한지상, 아이돌로서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샤이니의 Key와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의 캐스팅 소식은 관객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9월 4일부터 10월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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