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일부 아시아 신흥국의 국가부도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관련국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관계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외화유동성 안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21일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한 국내은행에 대해 현지법인과 지점의 여신취급 현황 등 영업상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조치 가능성 등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의 국가부도위험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이후 인도 환율은 10.6%, 인도네시아 환율은 7.9% 절하되는 등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협업해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외화차입구조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 유동성 확충에 나서는 한편 장기자금 조달을 통해 차입구조를 장기화시키고 중장기차입금 만기분산 등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외화예수금을 늘리고 외화자본을 조달하는 등 현행 차입 위주의 외화조달 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 추진한다. 이밖에도 각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 대응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의 외화자금시장 동향 모니터링 결과 현재까지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일 외화유동성 모니터링 및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서도 모든 국내은행들은 충분한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외화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보고 있다.
6월말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7개국에 대한 국내은행의 익스포져(외화대출금, 유가증권, 지급보증의 합) 잔액은 총 81억달러로, 총 외화 익스포져(2700억달러)의 3% 수준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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