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ㆍLG전자의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최경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21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가진 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차관보는 "업계의 요청이 있었고, WTO 제소 검토 결과 최종 제소를 결정해 이르면 이달 말 소를 청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미 ITC는 지난 1월23일 삼성전자ㆍLG전자가 생산ㆍ수출하는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삼성 9.29%, LG 13.02%)와 상계관세(삼성 1.85%)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지난 6월2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를 통해 산업부에 WTO 제소를 요청했었다.
최 차관보는 "쟁점은 예를 들어 미국 추수감사절 등 특정시기에 한국산 세탁기를 국내보다 싸게 미국 시장에 공급한 것도 덤핑으로 볼 것인지, 국내보다 더 비싸게 미 시장에 세탁기를 판매한 것을 반덤핑 관세 계산 시 포함하지 않은 것이 타당한지 여부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이 같은 국제 재판에서 미국을 상대로 몇 번 승소한 적이 있다"며 "제소에서 최종 WTO 판정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승소 시 그동안 납부했던 관세는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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