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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행원 이탈막기 나선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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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금 어렵지만 동요하지 마세요"…신한·하나·우리·NH 등 만남 가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국내 주요 시중은행 행장들이 최근 신입행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는 불안해하는 신입행원 '추스르기'의 의미가 더해졌다. 예년과 달리 최근 은행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대규모의 적자점포 구조조정이 계획돼 있는 등 은행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등이 최근 잇따라 신입행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특히 연례행사로 진행되던 예년과 달리 만남의 횟수를 늘리거나 시간을 연장하는 등 신입행원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행장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하는 당부를 넘어 안정적이지만은 않은 직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들을 위한 '생존 노하우'에 가깝다.

신입행원 이탈막기 나선 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오른쪽 두번째)이 청주연수원에서 신입행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후 농협은행 조직 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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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달에 이어 최근에 다시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행원들을 찾아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정도를 걷는 우직지계(迂直之計)의 지혜를 갖고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지난 12일 경기 용인시 하나은행연수원을 직접 방문해 신입행원들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김 행장은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더라도 자신감과 패기로 맞서야 한다"고 말하며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신입사원 사령장 수여식에서 "연수와 달리 영업현장은 치열하고 다들 업무에 바쁘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며 "본인의 몫을 하기 위해서는 10분 먼저 출근해 준비를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멘토로 함께 참석한 선배 직원들에게 신입행원을 잘 챙기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행장이 된 뒤 처음으로 지난 달 초 청주연수원을 찾아 신입행원들의 수료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승진이 2년간 누락되기도 했고 상사와의 갈등으로 원하지 않는 부서로 발령이 나는 등 행장이 되기까지 굴곡이 많았다"며 "항상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주어진 시간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행장이 되기까지 쉽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신입행원들의 마음을 다잡은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원은 업무 강도는 여전히 높은 반면 더 이상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인식이 많은데다가 수익도 나빠 신입행원들 중에서도 불안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경영진도 우수 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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