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노벨 평화상 수장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가 이집트 부통령 직을 사임했다는 이유로 기소 위기에 직면했다.
'양심 있는 행동'이라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임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란 비판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20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엘바라데이는 지난주 스스로 부통령직을 사임한 것 때문에 내달 19일 첫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카이로 법원이 이 사건에 대한 재판 날짜를 정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카이로 헬완대학의 한 형법 전문 교수는 "국가의 신뢰를 위반했다"며 엘라바데이를 고소했다.
그가 개인 자격이 아닌 야권을 대표해 부통령에 임명됐음에도 정부ㆍ야권과 일절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임했다는 이유다.
이집트 법률에 따르면 국민 누구나 형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정식 기소 여부는 사법부가 판단한다.
이집트 법원은 내달 첫 심리를 열어 엘바라데이에 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바라데이는 지난 14일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무력진압하며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에대한 항의의 표시로 전격적으로 사임하고 가족이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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