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서초구에 이어 9월 부터 손주돌보미 지원사업 시범운영...월 40시간까지 최대 24만원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9월부터 어린 손주를 돌보는 친·외조부모에게 시간당 6000원씩 최대 24만원을 지급하는 ‘손주 돌보미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구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조부모가 육아에 적극 가담하지만 노력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추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초구가 2011년부터 시간당 6000원, 월 최대 24만원을 지급하는 손주 돌보미를 시행한데 이어 두번째다.
이번 지원으로 그 동안 손주를 돌봐주고도 양육 지원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조부모들이 공식적으로 손주 돌봄 활동지원금을 받으면서 노후 수고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할머니 뿐 아니라 할아버지도 그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특이할 만하다.
지원 대상은 막내가 만 3개월 이상~만 15개월 미만인 두 자녀 이상 맞벌이 가정으로 아동, 아동의 부모, 조부모는 모두 강남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해야 한다.
또 보육료와 아이돌봄 서비스 정부지원을 받지 않는 경우에 한하며 최대 월 40시간까지 지원 가능하다. 단, 가정양육수당은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조부모는 손주를 돌볼 수 있는 여건을 고려해 만 70세 이하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자로 자격을 제한했고, 사전에 30시간 전문교육을 받아야 한다.
구는 이번 사업 진행을 위해 7월 추경예산을 편성해 자체 재원을 마련했으며 6개월 간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해 2014년도에 정식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손주 돌봄 서비스를 희망하는 가정 또는 친·외조부모는 27일부터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개포동 14-2, 02-3414-2601~2)로 직접 방문 신청하거나,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www.gngfamily.com)에서 신청한 후 관련서류를 우편 발송하면 된다.
접수된 신청자들에 대해서는 심사 후 면접을 거치는데 1~3차 모집에 각 50명씩 총 150명이 선정되며, 양성교육을 거친 후 최종 돌보미로써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최근 잇따르는 아동학대나 저질급식 등 어린이집 문제로부터 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육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출산 장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중장년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영유아가 조부모로부터 무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보장 돼 아이 정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강남’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