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6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세부항 인근 바다에서 승객과 선원 870명을 태운 여객선이 화물선과 충돌한 뒤 침몰해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고 217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현지 해안경비대의 조이 비예가스는 '토머스 아퀴나스'라는 이름의 여객선이 필리핀 제2도시인 세부 항 인근 해협에서 화물선과 충돌했으며 밤샘 수색 작업으로 17일 오전까지 629명을 구조했다고 이날 밝혔다.
길이 138m의 여객선은 화물선과 충돌 후 불과 30분 만에 물밑으로 가라앉았으며, 침몰 전 수백 명의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날 사고는 항구에서 2∼3㎞가량 떨어진 좁은 해협에서 발생했다.
비예가스는 "구조대원들이 (사고가 난) 바다를 살펴보기 위해 수색조명을 사용하고 있으나 바다에 떠있는 사람들을 못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인 루이스 투아손은 현지 라디오방송인 'DZMM'에 실종자 일부가 구조작업을 함께 한 어부들에 의해 구조됐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앙경비대는 공군 헬기를 사고 현장에 파견해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일부 승객들이 현지 언론에 전한 사고 경위에 따르면 여객선은 세부항으로 접근하던 중 때마침 세부항을 벗어나는 화물선과 충돌했다. 여객선과 충돌한 화물선에는 선원 36명이 탑승했으며 배는 다행히 바다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다고 세부 해안경비대 관계자가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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