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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바꾼 소비풍경]세제 안쓰고 '베이킹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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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바꾼 소비풍경]세제 안쓰고 '베이킹소다' 옥션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이킹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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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합성세제를 대신할 수 있는 저가형 대체제가 인기다. 지속되는 고물가로 베이킹소다, 구연산, 산소계 표백제 등 1000원대 친환경 세제가 온라인몰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친환경 세제는 가격대가 저렴한 데다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살림 노하우로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최근 한 달간 베이킹소다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0% 급증했다. 베이킹소다는 주로 빵과 과자를 만들 때 쓰는 식품첨가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청소, 과일 및 식기 세척 등의 용도로도 활용된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주부들이 친환경 세제처럼 사용하고 있다. 가격도 1㎏에 1000원대로 일반 세제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여름철 의류, 신발 등의 퀴퀴한 냄새를 제거해 주는 탈취 효과도 있어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 6㎏ 이상의 대용량 제품도 1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어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와 함께 1㎏에 1000원대의 구연산, 과탄산소다 등을 찾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들 제품은 원래 피부가 약한 신생아, 영유아의 옷을 세탁할 때 선호되는 세제였다. 그러나 주부들 사이에서 가격은 저렴하고 세탁력이 뛰어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늘어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상품 구성을 대폭 늘렸다.


특히 구연산수는 헤어 린스나 섬유유연제 등의 대체제로 사용하기 위해,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는 세제 찌꺼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주로 구입했다.


미생물로 구성된 EM원액(유용 미생물군 원액)도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쌀뜨물 등과 희석해서 사용하면 악취 제거, 식품의 산화 방지, 하수구 정화, 음식물 쓰레기 발효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가격도 1ℓ에 5000원 미만으로 낮아 판매량이 최근 한 달간 50% 증가했다.


김은신 옥션 마트팀장은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건강 등을 이유로 고가의 친환경 제품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저가의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했다”며 “주부 타깃의 방송이 많아지고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서 유용한 살림 노하우를 찾는 똑똑한 주부들이 늘고 있어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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