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분기 은행권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년 전보다 18%나 늘었고,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은행들이 코를 빠뜨리고 있는 사이 외국계 은행 지점들은 쏠쏠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최근 씨티은행과 SC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한국씨티은행은 5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이자수익이 늘어난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 기간 비이자수익은 46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23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투자·보험 상품 판매가 늘어 수수료 수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총자산은 55조38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줄었다.
SC은행도 흑자를 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2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방법 변경에 따라 당기순손실(-134억원)을 낸 SC은행은 2분기에 3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앞서 SC은행은 공격적인 중소기업금융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외국계 은행의 약진은 국내 은행의 저조한 실적과 대조를 이룬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4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 2470억원보다 83.5% 급감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965억원의 순이익을 내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역시 전분기대비 순익 규모가 63% 줄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3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지만, 1분기(3379억원)보다는 6.8% 증가해 그나마 국내 은행의 체면을 세웠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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