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거위' 불리던 바이오·해외자원개발 시장 투자자 상처만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주가조작, 임상실패설, 자원개발 허위공시…'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졌던 바이오 및 해외 자원개발 업체들이 시장에 상처만 안기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에 나섰던 테라리소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전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 이어 횡령 혐의까지 불거져서다.
테라리소스는 2006년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코스닥의 해외자원개발업체 중 사실상 마지막 남은 업체다. 해외자원개발 열풍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졌지만 거품은 오래가지 않았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상장법인 77곳이 자원개발 착수 공시를 냈지만, 이 가운데 법인 26곳은 1년 이상 사업 진척상황 공시가 없었다. 특히 이들 사업 가운데 이미 16건은 투자협상이 결렬됐거나 사업 타당성 부족 등으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오주 역시 마찬가지다. 회계부정논란과 임상실패설로 곤욕을 치른 젬백스 사태는 진정됐지만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알앤엘바이오 이슈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바이오주 전반에 위기론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을 중심에 놓고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또한 '황우석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가 발표한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거짓으로 밝혀져 온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고 관련 기업 주가는 폭락했다. 600여개나 되는 바이오기업 상당수가 문을 닫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주를 비롯해 해외자원개발 등의 업종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있어 실적에 대한 뒷받침 없이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며 "이 점에 유의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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