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세 품귀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1억원 미만 전세매물이 5년새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커질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8월 1주차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 118만4606가구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1억원 미만 가구 수는 4만3003가구로 2008년(13만1434가구)의 3분의1 수준이었다.
광진구·서초구·성동구에서는 전세가 1억원 미만 아파트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이들 지역은 건국대·세종대·한약대가 위치한데다 도심권과 강남권 진출입이 편리해 대학교 근로자뿐 아니라 직장인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초구는 서초동·방배동 등 지역에 소형 아파트 전세가가 오른 것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는 2008년 4만1409가구에서 2013년 1만3139가구로 2만8270가구가 줄었다. 이어 도봉구가 1만 7349가구에서 5084가구로 1만2265가구, 강서구가 1만1164가구에서 1250가구로 9914가구, 송파구가 9151가구에서 544가구로 8609가구가 줄었다.
강남지역에서는 강남구(6889가구), 강동구(3276가구)가 2008년 대비 각각 3252가구, 7547가구 줄었지만 재건축 아파트에서 1억원 미만 전세물건이 남아있었다.
김미선 부동산 써브 선임연구원은 “비수기인 현재 장마와 폭염 속에서도 전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억원 미만의 저렴한 전세물건은 더욱 줄어들어 세입자의 전세부담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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