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무실 임대료가 비싼 도시 홍콩에서 공장과 창고를 재단장해 사무실로 용도변경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팜프릿그룹과 가우캐피탈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도시 내 공업용 부동산 540억홍콩달러(약 7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지금까지 이뤄졌던 연간 매입 규모와 비교해도 최대 액수다.
투자자들이 공업용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홍콩 정부가 사용하지 않는 공장과 창고의 사무실 용도변경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과 창고의 사무실 용도변경은 2009년 사무실 임대료가 치솟으면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공장과 창고의 매매 가격 급등 현상을 동반해 과거보다는 못한 투자 수익률을 동반할 수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사이먼 로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은 공업용 부동산을 사무실로 용도를 변경해 몇 배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용도변경 붐은 내년 홍콩 내 사무실 공간을 80만스퀘어피트(sqft) 신규 제공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다. 홍콩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센트럴 지역의 월 임대료는 올해 상반기 기준 1 sqft 당 103.30홍콩달러다. 홍콩의 사무실 평균 임대료는 2009년 이후 현재까지 54% 상승했다. 사무실 공실률은 2009년 11.5% 였지만 지난해 12월 6.1%, 올해 6월 4.6%로 떨어졌다.
미국 3대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CBRE는 2020년 홍콩의 신규 사무실 수요에 대한 공급 부족분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가 더 상승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장과 창고의 사무실 용도변경 인기는 공업용 부동산 매매가격 및 임대 가격 상승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에서 사무실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공장과 창고 가격은 2009년 초 반 대비 세 배 가까이 올랐다. 6월 말 현재 창고와 공장 가격 매매가격은 1sqft 당 각각 2680홍콩달러, 3540홍콩달러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창고와 공장의 월 임대료도 1sqft 당 각각 8.80홍콩달러, 9.50홍콩달러 수준이다. 임대료는 2009년 이후 80% 올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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