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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추락 막는 중국 아줌마 부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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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추락 막는 중국 아줌마 부대의 힘 중국의 금 소비 추이(단위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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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 베이징에 사는 주부 주씨(45세)는 장을 보러 갈 때마다 금은방에 전시된 금 장신구들을 유심히 본다. 주씨는 금값이 지난 2분기 사이에 23%나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이 금을 사야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 중국 중년 주부들이 귀금속 상점 문을 쉴 새 없이 여닫은 덕에 중국의 금 소비가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금협회(CGA)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금 소비는 385.5t을 기록, 1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금 소비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 1분기 보다도 20% 더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금 소비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가계부를 틀어쥐고 있는 '아줌마'들이라고 입 모은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금에 매력을 못 느끼고 매도에 나서 금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중년 주부들은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금값 추가 하락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이스 류 필립 퓨처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아줌마 부대가 일으킨 강한 금 수요가 없었더라면 금값은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트 청 세계금협회 극동아시아 담당 이사도 "금값이 8% 떨어졌던 4월에도 중국 소비자들이 방패막이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 중년 주부 대부분은 동네 귀금속상에서 금 제품을 구매한다. 베이징의 한 귀금속상 주인은 "중년 여성이 우리 고객의 가장 큰 축"이라면서 "이들 덕분에 4월 매출이 두 배 넘게 뛰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 중년 주부들에게 금값이 더 떨어진다는 것은 금을 더 많이 사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금값이 바닥을 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긴 하지만 금 시세가 국제 상품시장과 연동해 움직인다. 중국 상하이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 현물 가격은 현재 1g 당 266위안선. 단위와 환율을 환산하면 온스당 1232달러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1340달러선이다.


한편 중국의 지나친 금 사랑은 종종 정부의 감시 통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지난달 상하이시 내 금은방들을 대상으로 가격조작 혐의를 집중 조사했고 5개 업체에 벌금 1060만위안(약 170만달러)을 부과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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