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스니드 '82승 -3', '플레이오프 4개 대회'서 대기록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니드의 82승 고지를 점령하라."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의 새로운 미션이다. 지구촌 골프계의 3대 화두가 바로 1년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과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18승', 그리고 샘 스니드(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2승이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깰 수 없을 것이라던 불멸의 기록들이다.
하지만 우즈가 모든 분야에서 조금씩 근접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골프장(파70ㆍ7163야드)에서 끝난 95번째 PGA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메이저 15승 사냥'에 실패해 일단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도전은 내년 4월 2014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로 넘어갔다.
82승 도전은 그러나 연내에도 가능하다. 지난 8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5만 달러) 우승으로 13일 현재 79승을 수확했다. 앞으로 3승을 더하면 타이기록, 4승이면 '83승고지'를 점령하는 최초의 프로골퍼에 등극하게 된다. 이 기록은 물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경신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골프마니아들의 관심사는 과연 올해 새 역사가 수립되느냐는 점이다.
올 시즌 12차례 등판에서 5승을 수집해 승률이 42%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캐딜락챔피언십과 브리지스톤 등 WGC시리즈에서만 2승, 파머스인슈어런스와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등 빅 매치가 우승 목록에 들어있다. 아무 대회나 나가지 않는 우즈지만 페덱스컵, 이른바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는 반드시 출전한다는 점에 비추어 산술적으로는 2승 정도다.
하지만 메이저챔프들이 총출동한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2위와 무려 7타 차의 완승을 일궈냈듯이 우즈의 집중력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 실제 1999년과 2006년에 시즌 8승, 2000년에는 9승을 수확한 적도 있다. 2000년 두 번째 메이저 US오픈을 기점으로 디오픈과 PGA챔피언십, 이듬해인 2001년 마스터스까지의 '메이저 4연승'이 백미다. 이른바 '타이거슬램'이다.
올해는 더욱이 한층 강해진 경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부분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비록 메이저 우승이 없어 '2%'가 부족하지만 시즌 5승을 앞세워 상금랭킹 1위(770만 달러)와 다승 1위(5승), 평균타수 1위(68.65타) 등 기록상으로도 압도적이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 린지 본(미국)과 사귀면서 멘탈이 강해진데다가 매 대회 코치 션 폴리(캐나다)와 우승전략을 논의하고,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퍼팅교습'까지 받는 등 예전보다 의욕이 강해졌다는 부분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오는 22일 밤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 달러)가 우즈가 우승사냥을 재개할 '격전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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