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13일 NHN의 한게임 사업부가 인적분할돼 오는 29일 변경 상장되는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기존 웹보드게임과 퍼블리싱 위주의 사업모델에서 탈피, 모바일게임 개발 능력 강화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적정주가를 15만원(시가총액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을 기일로 NHN의 게임 사업본부가 인적 분할돼 설립되는 신설 법인이다. NHN의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신설법인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식 0.315주와 존속법인 네이버의 주식 0.685주를 배정받게 된다.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NHN의 분할은 포털사업과 게임사업 고유의 리스크를 단절시키고 각각의 사업에서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동안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는 정부·언론으로부터 지배적 사업자 관련 견제를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한게임은 웹보드게임에 대한 사행성 규제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업 분할로 NHN엔터테인먼트는 인수합병이나 신규사업 진출 등 보다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하게 됐으며, 퍼블리싱에서 개발 위주로의 조직구조 개선 등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사업 환경 악화로 웹보드게임의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모바일게임과 PC 퍼블리싱 게임 매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웹보드게임의 매출은 향후 수년간 연간 10~20%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모바일 및 PC 퍼블리싱 게임 매출 증가는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캐주얼게임 개발 시절부터 축적돼 온 차별화된 개발력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파루마운틴', '피쉬아일랜드' 등 다수의 자체 모바일게임을 흥행시켰다"며 "올해 상반기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609억원으로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 1년 만에 국내 3위 모바일게임업체(매출 기준)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30여종의 신규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면 올해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한 1417억원의 모바일게임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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