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모델로 한 영화 '잡스'가 개봉에 앞서 새로 출시될 아이폰 5S의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현대미술관(MOMA)에서 주연 배우 애슈턴 커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9일에는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러시아 갑부 유리 밀네르의 저택에서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을 상대로 시사회가 진행됐다.
밀네르 저택 시사회에는 실리콘밸리의 대표 주자로 부상한 전기자동차 메이커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CEO, 유명 벤처투자자 존 도에르 등이 참석했다.
잡스와 동시대를 살며 경쟁하거나 협력했던 이들은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사회 참석자들은 잡스 역을 맡은 커처의 연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영화 시작과 함께 잡스와 커처를 동일 인물로 착각할 정도라는 평이다. 수염을 기른 커처는 잡스의 판박이다.
과거 잡스와 여러 차례 인터뷰한 경제 격주간지 포천의 앤시 서워 편집장도 "커처가 잡스 역을 잘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 개봉 시기가 묘하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될 예정이다. 여기에 다음달 10일 애플이 아이폰 5S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잡스 사후 애플이 전과 달리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영화로 되살아난 잡스가 애플 신제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애플이 애국심에 호소하며 삼성과 특허 분쟁에서 자사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 애쓰는 가운데 영화가 인기를 끌면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관심도 치솟을 수 있다.
잡스 사망 직전 발표된 아이폰 4S의 경우 추모 열기 속에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잡스'의 마이클 스턴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이 애플 제품을 구매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애플 제품을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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