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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과기인 협동조합 일자리 시범사업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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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비 지원 등 일자리 시범사업 잠정 보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근 정부가 추진중이 '과학기술인(과기인) 협동조합'이 속속 설립되고 있지만 정작 협동조합 일자리 시범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과기인 협동조합 육성 지원 방침을 밝힌 이후 여성 과학강사 6명으로 구성된 '온과학교육문화협동조합', 전산기술 용역사업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한국아이티협동조합' 등 24개의 협동조합이 출범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2개월 안에 설립될 예비 협동조합 20여개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40여곳이 설립 혹은 준비단계에 있다. 이는 정부가 올해 말까지 목표로 했던 20개의 협동조합을 설립을 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는 것은 과기인의 구직 수요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과기인 협동조합은 조사·분석, 장비운영, 기술사업화, 과학강연, 과학교재 개발 등 분야에서 새 일자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창업활동을 벌이는 역할을 한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지원센터 관계자는 "예상외로 퇴직 전후의 50~60대 고경력 과기인들의 지원 요청이 많아 일에 대한 의지와 욕구가 강하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우수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일자리 지원사업을 하겠다고 한 것도 협동조합 설립을 가속화시킨 배경이 됐다.


하지만 속속 생기고 있는 협동조합을 바라보는 정부 표정은 밝지 않다. 정부의 '협동조합 일자리 시범사업'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6월 중 과기인 협동조합 10여개를 선정해 일거리를 제공하거나 협동조합을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에 과제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하려 했지만 잠정보류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올해 실시할 수 있을지 내년으로 연기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산 지원 방식이나 규모 등에 대해 전문가들과 세부적인 검토를 한 후에 사업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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