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i10 두달 앞당겨 출시...월 6000~8000대 목표
2014년 말까지 이온 1.0L, 뉴 i20, i10세단 연이어 투입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오는 2020년까지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를 꺾고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무기로 소형 해치백 모델 '그랜드i10'을 내달 출시하는 데 이어, 오는 2014년 말까지 이온 1.0L, 뉴 i20, i10세단을 차례로 선보인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 인도법인인 현대모터인디아는 내달 3일 현지에 출시하는 그랜드i10을 매달 6000~8000대씩 판매한다는 목표다.
독일 현대차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한 이 차량은 코드네임 BA로, i10과 i20 사이급에 속한다. 판매가격대는 가솔린 모델이 한화 910만~1310만원, 디젤 모델이 한화 101만~1365만원선이다. 이 차량은 당초 11월 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을 감안해 출시시기를 앞당겼다.
이에 따라 현대모터인디아가 내수에 판매하는 소형차 종류는 이온, 쌍트로, i10, i20, 그랜드i10 등 5개로 정비된다. 앞서 현대차는 소형차 엑센트의 인도 판매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인도 내수시장 2위인 현대차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소형차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가 30년 이상 독점해온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그랜드 i10을 비롯해 이온 1.0L, 뉴 i20, i10 세단 등 2014년 말까지 18개월래 선보일 소형차 라인업이 그 중심이다. 이 차량들은 동일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4m 이하 소형차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이후 3~4년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해 신차 8~10종을 추가로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10과 i20도 계속 판매하지만 서서히 i10의 물량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i10과 i20는 내수에서 각각 9만8702대, 8만5299대씩 팔렸다. 올 상반기에도 각 4만~5만대선을 유지했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소형차는 전체 판매량 190만대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 중대형 차량 수요가 늘고 있으나, 여전히 소형차 수요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소형차 시장을 둘러싼 각사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마루티 스즈키는 향후 6~7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검토 중이며 이중 소형 세단과 소형 SUV가 포함돼있다. 닛산은 신흥시장 전용브랜드인 닷선의 첫 소형차 고를 최근 인도 시장에 공개했다.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역시 신차 베리토 바이브를 출시하며 소형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25%, 마루티 스즈키는 48%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현대모터인디아의 공식 판매 목표는 수출을 포함해 총 63만3000대로 전년보다 1.3%가량 낮다. 지난해 현대모터인디아는 수출 25만5대를 포함해 총 64만1281대를 판매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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