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벤처캐피탈협회(협회장 이종갑)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재통합에 대해 "현 정책금융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데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벤처펀드 운용에 적합하다"고 5일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정책금융공사는 2010년 이후 53개 펀드(결성총액 1조7682억원)의 결성을 주도해 벤처캐피탈 시장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해왔다"며 "산업은행과 통합될 경우 BIS비율 산출시 불이익이 발생하고 예금자보호라는 측면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집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벤처시장에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적으로 공급되어 온 벤처투자정책과 자금에 혼선이 초래될 수 있고, 이는 곧 벤처투자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협회는 현행 체제와 같이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순수정책금융기관의 기능을 별도로 수행, 벤처투자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벤처투자시장의 특성으로 민간자금 출자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정책금융공사 등의 공공자금은 민간자금의 탐색비용을 줄여주고 출자를 유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공공자금이 전략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현행 정책금융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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