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당초 내달 14일로 예정됐던 호주 총선일이 1주일 앞당겨져 내달 7일 실시된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내달 7일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드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총선일 변경안을 4~5일 중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에게 승인받을 예정이다.
지난 6월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와 노동당 당권 경쟁에서 승리해 총리 자리를 되찾은 러드는 최근 노동당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총선 일자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정권 말기의 레임덕 현상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러드 복귀 후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의 지지율이 상승해 야당 연합인 자유·국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로 좁혀졌다. 길라드 총리 때는 14%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는 러드가 되레 야당 연합 후보인 토니 애보트 자유당 대표에 14%포인트 앞서 있다. 길라드는 항상 애보트 대표에 지지율에서 뒤졌다.
러드 총리는 호주 경제의 버팀목이 돼줬던 중국의 자원 붐이 끝났다며 이번 총선은 경제위기에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서 호주를 가장 잘 이끌 적임자가 누구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정부 재정적자 해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경제가 위기인만큼 야당의 지출 삭감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러드의 주장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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