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또 다시 자신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당내 경선을 제안했다.
길라드 총리의 당내 경선 제안은 2010년 6월 총리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총리 취임 후 계속 부진했던 노동당 지지율 탓에 당내 반대파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았던 길라드 총리는 그 때마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로 경선을 제안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길라드 총리는 이날 오후 8시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자고 밝혔다.
총선을 두 달 반 앞둔 상황에서 또 다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호주는 오는 9월14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길라드는 2010년 6월 케빈 러드 총리를 몰아내고 호주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올랐다. 러드는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물러났지만 계속해서 길라드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2월 길라드는 처음으로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를 제안, 러드와 당내 대표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펼쳤다.
당시 길라드가 승리해 총리 자리를 지켰다. 올해 3월 길라드는 또 다시 신임 투표를 제안했으나 이번에는 러드가 투표에 나서지 않아 길라드가 총리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길라드가 이번에 세 번째 신임 투표를 제안한 직후 러드는 이번에는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의 지지율은 최근 18개월 동안 야당인 자유당에 계속 뒤져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상태에서는 노동당은 오는 9월 총선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뉴스폴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길라드 총리의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43%인 반면 자유당에 대한 지지율은 57%로 집계됐다.
반면 닐슨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이 러드를 대표로 해서 선거를 치를 경우 자유당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자유당의 토니 애보트 당수는 노동당은 이미 기능이 마비된 정당이라며 총선을 8월3일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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