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시즌 5승 도전, 미켈슨과 '진검승부', 한국은 배상문 출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 vs 2위 필 미켈슨.
그야말로 '진검승부'다. 오늘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에서 열리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5만 달러)이 격전지다. 이 대회가 바로 '돈 잔치'로 유명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세 번째 대회다. 875만 달러의 총상금은 메이저대회를 능가하고, 출전선수 역시 적어도 세계랭킹 50위는 돼야 나올 수 있는 무대다.
우즈로서는 특히 '골프황제'의 카리스마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올 시즌 일찌감치 시즌 4승을 수확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지만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등 메이저에서 승수를 쌓지 못해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처지다. 미켈슨은 그 사이 '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을 제패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끌어 내리고 '넘버 2'의 자리까지 확보했다.
우즈에게는 다행히 '우승텃밭'이다. 1999년부터 2001년, 2005년부터 2007년 등 두 차례나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2009년 우승을 더해 무려 통산 7승을 수확했다. 5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3개월만의 시즌 5승이 단일 대회 8승이라는 진기록으로도 직결되는 셈이다. 파70에 전장이 7400야드를 넘는 난코스라는 게 오히려 반갑다. 우즈에게는 안방과도 다름없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상금랭킹 1위(616만 달러), 평균타수 1위(68.99타)다. 무엇보다 거리별 성공 여부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퍼트 지수(Strokes Gained - Putting) 4위(0.833타)에 오른 '짠물퍼팅'이 위력적이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우즈를 우승후보 1위에 올려놓았다. 우즈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며 자신감을 보탰다.
미켈슨의 상승세가 경계대상이다. 유러피언(EPGA)투어 스코티시오픈에 이어 디오픈까지 2주 연속우승을 일궈내 파죽지세다. 1주일간 휴식을 취하며 차분하게 에너지까지 충전했다. 애덤 스콧(호주)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메이저챔프, 디펜딩챔프인 키건 브래들리(미국), 지난주 캐나다오픈을 제패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은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