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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엘에스티, 이상한 株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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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직전서 3배이상 급등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극적 반전이다. 불과 열흘 만에 60% 이상 폭락했던 종목이 2주일 만에 3배나 급등했다. 금방이라도 회사가 망할 것 같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발빠른 채권자 일부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담보로 잡은 주식을 처분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무섭게 고공행진 중인 태양광 테마주 오성엘에스티에 지난 한 달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 1일 2650원으로 마감됐던 오성엘에스티는 2일부터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4일까지 3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후 11일까지 추가로 폭락해 1050원까지 밀렸다. 1일 장 종료 후 나온 596억원 규모의 사채 원리금 미지급 공시가 직격탄이 됐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오성엘에스티의 자기자본 341억원보다 70% 이상 많은 금액이다. 또 8일에는 686억원 규모의 사채원리금 미지급 공시와 47억원 규모의 대출원리금 연체 공시가 연이어 나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1일에는 468억원짜리 대출원리금 연체와 27억원짜리 사채원리금 미지급 공시가 뒤따랐다. 연이어 터지는 수백억원대 규모의 빚을 갚지 못한다는 공시는 투자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순식간에 반토막이 난 주가에도 쉽게 저가 매수세는 들어오지 못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12일부터다. 장 초반 추가 하락하며 103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13.33% 상승한 1190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후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다. 무려 6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며 2715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급등에 오성엘에스티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18일부터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가 개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성엘에스티는 10일 채권은행 관리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은행 관리에 들어가면 부도와 이로 인한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문제는 주가가 반등한 시점이 관리절차 개시가 결정된 것보다 5일 이상 앞섰다는 점이다. 과감하게 저가매수에 나선 세력(?)은 회생방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부도에 대한 공포로 폭락하기 전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르자 숨어 있던 매물이 쏟아졌다. 23일 담보로 잡고 있던 최대주주 지분을 일부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해 80만주를 팔았다. 이 때문에 8% 이상 오르며 29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9% 이상 하락한 2465원으로 밀렸다. 채권자의 매도 단가는 2690원이었다.


조정 양상을 보이던 주가는 26일부터 다시 급등세에 시동을 걸었다. 이틀 연속 상한가에 이어 30일에도 장중 한때 12% 이상 오르며 3270원을 찍기도 했다.


적지 않은 매물에도 급등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채권자들에게 담보로 제공된 대주주 측 지분이 500만주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오성엘에스티의 급등은 수급 이외의 방법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며 "담보물량에 대한 우려가 아니더라도 펀더멘털에 기초하지 않은 급등은 결국 폭탄 돌리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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