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구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에게 벌금 처분이 내려졌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8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헛스윙 삼진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다 경기장 밖으로 쫓겨난 이대호에게 30일 엄중경고와 함께 벌금 10만 엔(약 113만 원)을 부과했다. 이대호의 퇴장 명령에 격분해 니시모토 구심과 몸싸움을 벌인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에게도 주의와 함께 벌금 15만 엔(약 170만 원)의 처분을 내렸다.
이대호는 경기 6회 세 번째 타석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투수 기시 다카유키의 시속 109km 커브를 배트에 맞췄으나 니시모토 구심으로부터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았다. 타석에서 물러나지 않고 강하게 어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모리와키 감독의 만류로 이대호는 겨우 발걸음을 더그아웃으로 돌리는 듯했으나 분이 풀리지 않은 나머지 구심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거듭 가리켰다. ‘심판을 제대로 보라’는 뜻이 담긴 항의였다. 정면에서 제스처를 확인한 니시모토 구심은 주저 없이 퇴장을 명령했다. 모리와키 감독이 급히 몸을 날려 선언을 저지했으나 이는 오히려 심판진과 뒤엉킨 몸싸움으로 번져 동반 퇴장을 당하는 빌미가 됐다.
니시모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던 이승엽의 홈런을 단타로 둔갑시켜 국내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심판이다. 이승엽은 2006년 6월 11일 지바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원정경기 3회 1사 1루에서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니시모토 3루심이 1루 주자 오제키 데쓰야의 누 공과를 선언, 홈런은 무효 처리됐다. 판정이 오심으로 밝혀져 니시모토 심판은 며칠 뒤 2군인 이스턴리그로 강등됐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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