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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왜 어렵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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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왜 어렵나② 크리스 세든[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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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편 '삼성 카리다드 향한 세 가지 우려'에 이어 계속

근래 프로야구 외국인선수의 수준은 꽤 높아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라도 조건만 맞으면 영입할 수 있다. 적잖은 야구인들은 LG가 2011년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하며 이적료로 100만 달러(추정)를 지불했다고 말한다. 이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향한 입질은 프로야구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만한 선수를 데려오는데 지불하는 이적료는 50~150만 달러로 추정된다. 40인 로스터에서 40번째 선수를 데려오는데 50만 달러가 소요되고, 26번째 선수를 영입하는데 1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르는 레벨에 연봉은 자연스레 폭등했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돌려보자. LG에서 뛴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당시 17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액수는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재 리그에서 200만 달러 안팎의 연봉이 예상되는 선수는 쉽게 발견된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영입할 때 에이전트들은 대개 빅리그 최저연봉의 3배인 150만 달러를 연봉협상의 출발선으로 제시한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를 데려올 때 빅리그 구단과 에이전트는 대개 이적료 50~100만 달러, 연봉 100~150만 달러를 요구한다. 선수들은 이런 조건을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한 달여 뒤인 9월 1일부터 40인으로 로스터가 확장된다. 선수들에겐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절호의 기회다. 아시아리그 구단과의 협상에서 이는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는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다.


구단들은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때 일반적으로 남은 기간 월봉에 계약금을 보태 연봉을 책정한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구단으로선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8월과 9월 두 달만 뛰는 외국인선수를 위해 20억 원 안팎의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체 외국인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재계약까지 응한다면 투자는 생각보다 큰 비용이 아닐 수도 있다.


[김성훈의 X-파일]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왜 어렵나② 찰리 쉬렉[사진=정재훈 기자]


삼성은 에스마일린 카리다드를 영입하기 전 2011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덕 매티스와 LG가 벤자민 주키치의 대체선수로 관심을 보인 기예르모 모스코소 등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시장 상황은 돈이라면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삼성마저도 망설이게 만든 듯 보인다.


상위 1%를 위한 야구


구단들의 대체 외국인선수를 향한 고민은 한 가지 더 있다. 최근 시장에 나온 선수는 모두 오른손투수였다. 현 프로야구에서 블루칩은 큰 키에 숨김 동작(Deception)이 좋은 왼손투수다. 크리스 세든(SK, 전반기 WAR 3.7)과 쉐인 유먼(롯데, 전반기 WAR 2.7)이 대표적이다.


오른손 투수에선 찰리 쉬렉(NC, 전반기 WAR 4.0), 크리스 옥스프링(롯데, 전반기 WAR 3.2)과 같은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가 상종가다. 올 시즌은 부진하지만 싱커를 주 무기로 던지는 브랜든 나이트(넥센)는 지난 시즌 무려 6.64의 WAR을 남겼다. 다가오는 오프시즌에도 외국인투수 영입의 색깔은 숨김 동작이 좋은 장신 왼손투수나 하드싱커를 구사하는 오른손투수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외국인선수 영입 비용. 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빅리그 출신 투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박이 날 경우 2명의 1선발 투수를 보유할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춰 2~3선발급 투수나 승리 조의 불펜 투수를 구한다면 미국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대안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문화 적응에 부담이 적은데다 한국 특유 선후배 문화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에이스 카드 두 장이란 로또에 목매는 프로야구 트렌드에서 이들은 영원히 찬밥일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는 높은 대중적 인기에 10구단 체제까지 앞둬 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호황의 열매는 여전히 특급 FA 선수나 외국인선수에만 집중되고 있다. 상위 1%가 그들만의 바벨탑을 더 높게 쌓아 올리고, 나머지 99%가 올라올 사다리를 걷어차는 광경은 2013년의 한국사회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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