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성훈의 X-파일]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왜 어렵나②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성훈의 X-파일]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왜 어렵나② 크리스 세든[사진=정재훈 기자]
AD


※①편 '삼성 카리다드 향한 세 가지 우려'에 이어 계속

근래 프로야구 외국인선수의 수준은 꽤 높아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라도 조건만 맞으면 영입할 수 있다. 적잖은 야구인들은 LG가 2011년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하며 이적료로 100만 달러(추정)를 지불했다고 말한다. 이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향한 입질은 프로야구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만한 선수를 데려오는데 지불하는 이적료는 50~150만 달러로 추정된다. 40인 로스터에서 40번째 선수를 데려오는데 50만 달러가 소요되고, 26번째 선수를 영입하는데 1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르는 레벨에 연봉은 자연스레 폭등했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돌려보자. LG에서 뛴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당시 17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액수는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재 리그에서 200만 달러 안팎의 연봉이 예상되는 선수는 쉽게 발견된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영입할 때 에이전트들은 대개 빅리그 최저연봉의 3배인 150만 달러를 연봉협상의 출발선으로 제시한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를 데려올 때 빅리그 구단과 에이전트는 대개 이적료 50~100만 달러, 연봉 100~150만 달러를 요구한다. 선수들은 이런 조건을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한 달여 뒤인 9월 1일부터 40인으로 로스터가 확장된다. 선수들에겐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절호의 기회다. 아시아리그 구단과의 협상에서 이는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는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다.


구단들은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때 일반적으로 남은 기간 월봉에 계약금을 보태 연봉을 책정한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구단으로선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8월과 9월 두 달만 뛰는 외국인선수를 위해 20억 원 안팎의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체 외국인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재계약까지 응한다면 투자는 생각보다 큰 비용이 아닐 수도 있다.


[김성훈의 X-파일]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왜 어렵나② 찰리 쉬렉[사진=정재훈 기자]


삼성은 에스마일린 카리다드를 영입하기 전 2011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덕 매티스와 LG가 벤자민 주키치의 대체선수로 관심을 보인 기예르모 모스코소 등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시장 상황은 돈이라면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삼성마저도 망설이게 만든 듯 보인다.


상위 1%를 위한 야구


구단들의 대체 외국인선수를 향한 고민은 한 가지 더 있다. 최근 시장에 나온 선수는 모두 오른손투수였다. 현 프로야구에서 블루칩은 큰 키에 숨김 동작(Deception)이 좋은 왼손투수다. 크리스 세든(SK, 전반기 WAR 3.7)과 쉐인 유먼(롯데, 전반기 WAR 2.7)이 대표적이다.


오른손 투수에선 찰리 쉬렉(NC, 전반기 WAR 4.0), 크리스 옥스프링(롯데, 전반기 WAR 3.2)과 같은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가 상종가다. 올 시즌은 부진하지만 싱커를 주 무기로 던지는 브랜든 나이트(넥센)는 지난 시즌 무려 6.64의 WAR을 남겼다. 다가오는 오프시즌에도 외국인투수 영입의 색깔은 숨김 동작이 좋은 장신 왼손투수나 하드싱커를 구사하는 오른손투수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외국인선수 영입 비용. 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빅리그 출신 투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박이 날 경우 2명의 1선발 투수를 보유할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춰 2~3선발급 투수나 승리 조의 불펜 투수를 구한다면 미국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대안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문화 적응에 부담이 적은데다 한국 특유 선후배 문화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에이스 카드 두 장이란 로또에 목매는 프로야구 트렌드에서 이들은 영원히 찬밥일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는 높은 대중적 인기에 10구단 체제까지 앞둬 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호황의 열매는 여전히 특급 FA 선수나 외국인선수에만 집중되고 있다. 상위 1%가 그들만의 바벨탑을 더 높게 쌓아 올리고, 나머지 99%가 올라올 사다리를 걷어차는 광경은 2013년의 한국사회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