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994만명 이용, 평상시보다 14% ↓… 요일별 기준에선 '금요일' 낙폭 가장 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여름성수기 휴가를 계획 중인 시민들을 위해 지난해 7월 마지막 주(다섯째 주) 지하철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평소보다 811만여명이 적은 4994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같은 해 6월 셋째 주(5805만명)과 비교하면 14% 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지난해 7월 마지막 주 지하철 이용시민 증감 및 시내 도로소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올해 서울시민의 절반 정도가 7월 마지막 주인 29일부터 다음달 2일 사이 여름휴가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최근 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른 시내 교통수요 측정을 위해 이뤄졌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셋째 주(6.11~15)와 7월 다섯째 주(7.30~8.3)의 지하철 1~9호선 전체 승·하차 및 출근시간대 이용인원을 비교 분석했다.
7월 말 지하철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것과 함께 요일별 기준에서는 '금요일'이 17.9%의 낙폭을 기록해 평소대비 가장 승객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목요일'이 16.2%로 뒤를 이었고, '수요일'과 '월요일'도 각각 13.5%와 11.5% 이용객이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에 서울시는 7월 마지막 주 휴가를 떠나는 시민들이 많은 가운데 특히 주 후반인 목요일부터 휴갓길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출근시간대 감소폭은 훨씬 더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 두 기간 동안 오전 7~9시 승·하차 인원은 7월 마지막 주에 21%까지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목요일' 이용객은 24.2%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지하철 호선별 출근시간대 승·하차에선 '4호선'이 평소와 비교해 24.0%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다음으로 6·8호선(23.9%)과 7호선(23.2%), 5호선(22.3%), 3호선(21.5%) 순이었다.
한편 많은 시민들이 시내를 빠져나가는 휴가기간 중 시내 도로소통은 원활했다. 지난해 6월 14일(목)과 8월 2일(목) 시내 도로 통행속도를 비교해 보니 전체 평균 속도는 31.0km/h에서 31.1km/h로 빨라져 전체적으로 교통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2일 도심의 경우 평균 통행속도는 25.6km/h에서 26.6km/h로 1.0km 빨라졌고, 하루 종일 6월 14일과 비교해 최소 0.2km/h~최대 2.8km/h까지 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올해도 7월 마지막 주에 휴가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유사한 지하철 이용패턴이 나타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빠져나가는 기간 동안 한산한 지하철을 이용해 한강공원과 캠핑장, 남산, 고궁 등을 찾아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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