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2001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됐던 아르헨티나 국채 관련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 헤지펀드 간의 소송에서 당초 아르헨티나 정부 편을 들려던 입장을 포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이번 주 열리는 미 대법원 심리에서 아르헨티나 편에 서 '법정 조언자 브리핑(friend-of-the-court briefing)'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IMF 최대 출자국인 미국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입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IMF는 "회원국들이 금융 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지길 원치 않는다"며 24일 대법원 심리에서 아르헨티나를 위해 브리핑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채무자인 아르헨티나가 채권자들과 합의한 것을 약화시키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IMF가 아르헨티나 편에 서서 아르헨티나를 옹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 대법원에 이미 상각된 아르헨티나의 채권을 헤지펀드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한 하급심원의 판결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000억달러 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무조정을 했으나 당시 채무조정에 응하지 않은 미국 헤지펀드 2곳이 지난해 미국 법정에 완전 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 법정 다툼을 계속해왔다.
미국 연방 지법은 지난해 11월 소송을 제기한 2개 헤지펀드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13억3000만 달러를 전액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아르헨티나가 이에 불복해 결국 미국 대법원 소송으로 진행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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