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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使·甲乙 파열음…'묘한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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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한진중공업 사태·삼성전자 서비스-남양유업 사태·· 본질 달라도 과거 전철 비슷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철영 기자]재계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극심한 갑을대립, 노사갈등을 겪었던 남양유업, 한진중공업과 발단은 다르면서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남양유업과 달리 단순한 의혹만으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으며 현대차의 경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을대립, 노사갈등이 불거지면서 억울한 피해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말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로 사측과 희망버스간 유혈충돌이 발생,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울산 현대차 공장은 패닉상태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역시 지난 주말 정치권 개입 중단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노동계 개입으로 재연된 폭력사태= 지난 20일 희망버스가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사측 및 경찰과 충돌했다. 공식 집회 후 희망버스 참가자 일부가 공장으로 진입을 시도, 경비 및 보안관리자들과 충돌이 발생한 것. 일부 참가자들이 대나무를 휘두르면서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폭력사태는 지난 2011년 6월 발생한 한진중공업 사태와 비슷하다. 당시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반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다. 희망버스가 처음 등장한 것도 이때다. 이후 5차례 희망버스가 고공 농성장을 방문, 수차례 노사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고 사측과 노조원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대차 폭력 사태 역시 희망버스의 3번째 방문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진중공업 사측은 외부세력(희망버스)의 개입으로 손해가 났다며 이들을 고소하는 등 양측간 일촉즉발 상황으로까지 사태가 번졌다. 한진중공업은 해운시황 악화에 따른 선박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 11개월간 지속된 철탑농성으로 인해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한진중공업의 경영상 어려움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008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벌크선 3척을 수주했지만 한진중공업의 경영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노동자 2명이 현재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송전철탑 23m에 올라 현재 278일째 농성중이다. 희망버스는 지난 1월5일과 26일 각각 1500여명과 1300여명이 농성장을 찾아 이들을 응원했다.


사태가 커지자 현대차측은 공장 시설물이 파손된데 대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고소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차측은 "희망버스는 '혼란버스'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협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을 미리 밝힌 바 있지만 결국 유혈 충돌이 일어났다.


경총 관계자는 "현재 외부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비정규직 희망버스'는 법원의 퇴거명령까지 받은 불법고공농성장을 방문해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직접생산공정 근로자 전원 정규직 전환 요구는 외부세력과 결탁한 일부 집행부의 투쟁만을 위한 정치적 요구로, 대다수 사내하청 조합원과 근로자들의 의사는 배제되어 있으며, 단계적 정규직화를 주장하는 현대차지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대리점간 갈등으로 번진 갑을관계=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사를 둘러싼 갈등은 사태의 본질은 다르지만 이후 과정은 남양유업 사태의 재판이다. 특히 남양유업의 경우 본사 직원의 막말 논란이 발단이 돼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됐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대리점과 정치권, 노동계의 억지 주장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남양유업 사태를 빌미로 한 삼성전자 뒷다리 잡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갑''을' 논쟁의 불씨를 지폈던 남양유업사태는 막말에서 시작됐다. 영업직원이 대리점장에게 내뱉은 욕설 녹취록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남양유업은 전국민의 적이 됐다. 피해자 대리점 협의회와 대리점 협의회간 갈등을 낳기도 했다. 80여일간 지속된 남양사태로 인해 남양유업의 매출은 최고 80%까지 곤두박질쳤고, 123억원이라는 과징금까지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역시 위장도급과 관련 협력사간 날을 세우고 있다. 일부 협력사가 정치권 등을 등에 엎고 위장도급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경영자 생존대책위원회(대책위)는 "정치권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또는 일방의 주장만 듣고 개별 기업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서비스 위장 도급 의혹에 말에서 시작됐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당사자간 문제가 외부의 입김에 의해 알파만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무엇보다 외부세력의 입김으로 인해 자칫 개별회사간 문제가 사회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재계가 삼성과 현대차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단순한 의혹 만으로 사태가 확대돼 적법한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제조업 에프터서비스(AS) 업계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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