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말이었던 지난 14일, 판교 아브뉴프랑에 위치한 한 한식 패밀리레스토랑에는 점심시간 이전부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대기시간이 2시간이나 걸려 있던 것. 이 매장은 개장 열흘 만에 판교 내 '맛집'으로까지 등극한 상태다. 제철 식자재를 기본으로 한 한식을 뷔페식으로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이곳을 찾은 한수영(32)씨는 “비가 오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1시간 기다려야 했다”며 “패밀리레스토랑 하면 서양식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이곳은 한식을 주제로 해서 어른들과 함께 오기에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지난 4일 론칭한 신규 외식 브랜드 '계절밥상'이 개장 2주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계절밥상은 '비비고'를 잇는 CJ푸드빌의 두 번째 한식 브랜드로, 동반성장위원회의 대기업 외식사업 규제안이 발표된 이후에 CJ푸드빌이 처음으로 내놓은 신규 브랜드다.
계절밥상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나는 제철 식자재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한식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할 법한 한식을 재해석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고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콘셉트에 맞게 매장 인테리어와 식단을 꾸미면서 메뉴 종류만 70여가지에 이른다.
이 덕분에 오픈한 지 열흘 남짓밖에 안 됐고 장마철이라 손님이 많지 않은 시즌인데도 계절밥상은 현재 주말 하루 동안 1000여명에 가까운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총좌석 수는 220석. 하루에 5회전씩 돌아간다는 얘기다. 영업시간 내내 손님이 꽉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보통 무제한 뷔페식 레스토랑은 고객 체류시간이 평균 2시간으로 일반 식당보다 2배 이상 길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체 좌석 수가 3회전 돌면 대성공이라고 평가한다. 이렇다 보니 계절밥상은 매장 오픈시간이 10시30분이지만 한 시간 전인 9시30분부터 손님이 몰리면서 정작 점심시간에는 기본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판교의 새로운 맛집 랜드마크가 된 셈이다.
외식 규제 등으로 기존 외식 브랜드들의 신규 출점이 가로막힌 CJ푸드빌로서는 새 외식 브랜드 계절밥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직 추가적인 매장 확대 계획은 갖고 있지 않지만, 일단 계절밥상 1호점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CJ푸드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 농가의 산지 제철 식자재를 적극 활용해 농가 상생의 계기를 마련하고 소비자에게 건강한 한식을 주 테마로 샐러드바 이용 방식을 도입한 새로운 한식 문화 체험을 확산하는 데 계절밥상 1호점이 안테나숍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계절밥상 매장 내 마켓을 구성해 우리 농산물과 CJ오쇼핑의 농가 상생 브랜드 '1촌1명품' 제품들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매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계절밥상을 통해 국내 로컬푸드 사용을 확대하고 도시와 농촌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