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각 외식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혜택이 올해 줄줄이 축소ㆍ폐지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구입 고객에게 1000원 당 1점씩 적립해주던 맥플러스카드를 올해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오는 2월 28일 맥플러스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4월30일부터는 포인트 적립을 중단, 12월31일부로 사용을 전면 폐지한다. 올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모두 소멸된다. 현재 맥도날드는 매장 등을 통해 '맥플러스카드 소지자들은 기간 내에 포인트를 사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적립카드를 통한 혜택 말고도 현재 가격을 많이 낮춰서 메뉴를 제공하는 할인 프로모션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적립카드를 통한 서비스는 카드 소지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모든 맥도날드 이용고객이 누릴 수 있도록 보다 폭넓은 프로모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패밀리포인트 멤버십 서비스도 오는 2월 28일 종료된다. CJ푸드빌 패밀리포인트 카드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빕스, 비비고 등 10개 외식브랜드의 멤버십 서비스를 하나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로 구입금액의 0.5~5% 포인트를 적립해줬다. 그러나 2010년 9월 CJ원포인트카드를 론칭하면서 발급을 중단, 이후 2년간 단계적으로 폐지작업을 진행해왔고 올해 완전 종료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패밀리포인트 카드로 혜택을 받았던 고객들의 체감 혜택 폭이 크게 줄었다.
주부 박순애(30)씨는 "CJ원카드로 바뀌면서 패밀리포인트 회원에게는 생일쿠폰을 제공하지 않는 등 혜택이 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존 포인트가 소멸되는 것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높다.
직장인 김성호(37)씨는 "CGV포인트가 CJ원포인트카드로 통합되면서 7000점이나 되는 포인트를 다 쓰지 못하고 버렸다"면서 "카드가 통합되는 것은 좋은데 기존에 있던 포인트가 자동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소멸되니 잘 챙기지 못하면 그대로 손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포인트를 소멸시키는 사례도 있다.
구매제품의 5%를 적립, 5000원 이상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와퍼카드'를 운영하고 있는 버거킹의 경우, 적립 후 사용하지 않는 포인트는 2년 후 일괄소멸하고 있다. 이는 한 해 버거킹 매출액의 5~10%를 차지하는 규모다.
버거킹 관계자는 "많은 외식업체들이 적립카드 같은 멤버십카드를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소셜커머스를 통한 반값할인 등이 남발해 소비자들이 적립보다 할인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면서 "적립카드보다 타임세일 같은 프로모션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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