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들은 금융정보업체 마킷의 조사를 인용해 올 상반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킷이 전 세계 17개국의 글로벌 기업 제조업 및 서비스 관리자들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1년 동안 기업활동이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들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됐고 유럽에서는 영국이, 신흥국 중에서는 브라질의 기업 체감경기는 향상됐다. 특히 영국 기업들의 신뢰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국의 서비스부문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체감경기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 윌리암슨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들의 경기 낙관론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 논의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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