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곳 중 여성은 1명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경기고등학교 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제ㆍ경영을 전공한 50대 중반의 남성.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현직 CEO를 배출한 프로필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12곳, 은행 9곳, 증권사 30곳, 신용카드사 8곳, 손해보험사 12곳, 생명보험사 19곳 등의 CEO를 조사한 결과 경기고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금융지주사 회장의 경우 12명 중 5명이 경기고를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원명수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등이다. 이어 서울고와 경북고가 각각 4명, 성동고와 경성고가 각각 3명의 현직 금융회사 CEO를 배출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8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려대 14명, 연세대 12명, 한국외대 8명, 성균관대 4명, 서강대ㆍ한양대ㆍ중앙대 각 3명, 동국대ㆍ건국대ㆍ명지대ㆍ동아대ㆍ영남대ㆍ부산대ㆍ전남대는 각 2명이다. 국내 금융회사 CEO의 절반 정도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인 셈이다. 고졸 출신 CEO는 1명에 그쳤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학부를 기준으로 경제ㆍ경영학과 출신이 40명으로 집계됐다. 학부 전공이 다른 경우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이들도 많았다. 단일 학과로는 고려대 경영학과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은 4명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 CEO들의 평균 연령은 만 56.4세였다. 50대는 62명, 60대는 23명, 40대는 5명이었다. 최연소 CEO는 45세의 최진환 현대라이프 대표다. 이명재 알리안츠생명 대표는 46세다. 가장 나이가 많은 CEO는 원명수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으로 65세다.
성별로 금융회사 CEO를 분석한 결과 지주,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전 분야에서 여성 CEO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이 유일하게 여성으로 금융회사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 사장은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으며 2011년부터 푸르덴셜생명 사장을 맡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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