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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투자자, 테라리소스 새주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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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권 행사가 1/3토막..행사주식수 4000만주대로 증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3월 발행된 테라리소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딸린 신주인수권 행사가가 첫 조정일을 맞아 1/3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행사가능한 주식수도 발행 당시보다 3배 가까운 4000여만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발행주식수의 15%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이전 최대주주인 예당컴퍼니 지분이 사라진 상황에서 BW 투자자 중에서 새로운 대주주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BW 신주발행물량 급증..경영권 새 변수=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테라리소스는 지난 3월 발행한 6회차와 7회차 BW의 신주행사가를 1290원에서 443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해 발행가능한 신주의 수는 당초 1403만1007주에서 4085만7787주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 테라리소스의 총 발행주식수는 2억4102만8176주다. 조정된 행사가대로 신주가 모두 발행되게 되면 테라리소스의 주식수는 2억8188만5963주로 증가한다. 3월 발행한 BW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3월11일이다. 이후 현재 행사가대로 신주로 전환한다면 3월 BW 투자자들은 테라리소스 지분 14.49%를 보유하게 된다.


발행 당시 행사가대로라면 BW 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은 5% 남짓이었다.
테라리소스는 19.13%를 보유하고 있던 예당컴퍼니 지분이 고 변두섭 회장 사후, 사채업자들의 반대매매로 사라진 상태다. 예당의 금고에서 사라진 지분은 일부 사채업자들을 통해 시장에 매도된 것이 확인됐다. 나머지 확인되지 않은 물량 역시 같은 운명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변 회장 사후 한달 이상 테라리소스는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BW 투자자, 싼값에 경영권 인수 메리트 부각=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예당과 테라리소스 경영진은 새 최대주주 찾기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W 행사가 조정은 BW 투자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비록 내년 3월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미 투자한 BW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경영진측도 새 주인 후보로 BW 투자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테라리소스 고위 관계자는 "BW 투자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추가투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최대주주 부재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하락도 이들에게는 악재가 아니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행사가 조정으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변 회장의 사후, 테라리소스 주식에 투자한 이들은 주가가 1000원대에서 400원대로 폭락하며 막대한 손실을 봤지만 BW 투자자들은 꽃놀이패를 쥐게 된 셈이다.


◆마지막 남은 코스닥 해외자원개발사의 운명은?=테라리소스는 2006년 헬리아텍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코스닥 해외자원개발사 중 아직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은 업체다. 헬리아텍을 비롯해 수많은 상장사들이 상장폐지되며 증시의 뒤안길로 사라진 상태에서 홀로 유전개발을 지속했다.


2007년 이후 테라리소스측이 쏟아부은 돈은 코스닥기업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알짜 자회사인 예당온라인(현 와이디온라인) 매각자금을 비롯해 수천억원이 투자됐다. 그러고도 모자라 최근에는 변 회장이 테라리소스 주식을 맡기고 사채업자에게 빌린 수백억원을 빌려야 했다.


캐시 카우 역할을 하던 게임회사를 팔고, 자신의 기반이었던 엔터사업을 뒤로 할 정도까지 유전개발에 '올인'한 변 회장이 없는 상태지만 테라리소스 경영진측은 아직 러시아쪽의 유전개발사업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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