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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부부관계'..말다툼은 해도 이혼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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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말다툼이 있겠지만 루퍼트 머독과 웬디처럼 우리는 이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혼하면 큰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10~11일(현지시간)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개막식에서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가 양국의 관계를 '부부'로 비유하며 내뱉은 말이다. 왕 부총리는 "양국의 경제 관계가 상호 더 긴밀해 질수록 대치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소통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략경제대화에 임하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중국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2일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해외투자 부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회의 첫날인 10일에는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 자리에서 합의했던 것과 같이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해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사이버 안보나 인권 등 다른 주요 현안에서는 이견이 있었다. 양국은 서로가 사이버공격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평행선 긋기'식의 논쟁을 계속했고 미국은 중국에 인권문제를, 중국은 미국에 미사일 방어(MD) 강화 움직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이 이틀 안에 사이보안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며 오히려 기후변화와 에너지안보, 투자 부문에서 구체적인 대화의 성과를 내기가 쉽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상호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에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제이콥 류 미국 재무장관은 "이틀간의 회의에서 중국과 정체돼 있던 양자투자협정(BIT) 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다른 국가와 투자와 관련한 모든 항목과 단계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것은 이번 중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BIT 체결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미국 근로자와 사업 영역의 확대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도 "중국이 BIT 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린 에니스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부회장은 "BIT이 체결되면 그동안 중국이 해외 투자의 문을 걸어 잠궜던 자동차, 은행, 화학, 에너지 등 100개 이상의 분야에서 시장이 개방되는 효과를 내고 중국도 미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은 탄소배출 감축에도 합의했다. 양국은 10월까지 대형 화물차, 자동차, 공장, 화학발전소 등 주요 배출원으로부터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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