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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1의 함정..1인가구 느는데 왜 마트만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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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1의 함정..1인가구 느는데 왜 마트만 가면? 지난 10일 금천구 독산동의 홈플러스 매장에는 1+1 할인을 알리는 안내판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이러한 무더기식 '덤' 판매는 50% 제품할인에 비해 필요치 않은 제품구입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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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결혼 2년차 허연지(33)씨는 몇 달 전 홈쇼핑에서 고등어자반 15팩 세트를 구입했다가 결국 절반 이상을 냉동실에서 썩힌 채 버려야했다. 방송 중에만 10팩 구매시 5팩을 더 준다는 쇼호스트의 말에 혹한 것이 화근이었다. 2인 가족인 허씨가 고등어자반 15팩을 다 먹기는 처음부터 무리였던 것. 허씨는 "덤으로 주는 5팩까지 포함해 계산해보면 싸게 사는 것 같지만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면 오히려 낭비다"라며 "차라리 원래 수량에서 가격이나 더 할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인가구 등 소인가구가 증가함에 소비자들은 소형포장, 낱개포장 등을 선호하지만 정작 유통업계들은 무더기식 '덤' 판매를 통해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지난 10일 금천구 독산동의 홈플러스 매장에는 제품할인을 알리는 안내문이 각 코너마다 빼곡히 들어찼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50% 할인' 대신 '1+1'이다. 샴푸, 치약 등의 생활필수품부터 주스, 두유, 참기름, 올리브유 등 유통기한이 정해져있는 것들까지 모두 1+1 덤할인 방식으로 판매됐다. 소비자들은 '1+1'='50%할인'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제품을 구입 해갔다. 그러나 일부는 덤이 아니라 원래 제 가격을 다 주고 사게 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뉴트리빈(200ml*10)의 경우 이곳에서는 한 박스 구입시 한 박스를 더 준다며 1+1행사를 하고 있었다. 1+1 행사가격은 9500원. 사람들은 9500원짜리 제품을 하나 더 받을 수 있다며 쇼핑카트에 두 박스씩 꽉꽉 챙겨담았다. 그러나 똑같은 제품이 A대형마트에서는 한 박스 당 4750원에 판매됐다. 결국 1+1인줄 알고 산 소비자들은 제 돈 주고 한 박스 더 사게 된 꼴이다.

이같은 묶음판매, 덤할인은 홈쇼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식품방송에서 유독 묶음판매가 많다. GS홈쇼핑에서는 제주은갈치 10마리를 5만9900원에 팔면서 굴비 10미와 고등 어 10팩과 함께 묶어 판매하고 있고, CJ오쇼핑은 돈가스 15팩을 5만9900원에 판매하면서 치즈돈가스를 비롯한 돈가스 6팩을 더 주는 덤할인을 하고있다. 날마다 먹지 않는 이상 1~2인 소인가구는 물론 3~4인 가구도 유통기한 내 소화하지 못할 양이다. 이렇다보니 1+1, 2+1 등의 덤할인에 현혹돼 유통기한이 지나 결국 못먹고 버리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주부 한희연(56)씨는 한 팩에 8000원~9000원하는 돈가스를 3팩에 1만원에 판매한다는 마트점원의 말에 혹해 한꺼번에 3팩을 샀다. 사면서도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았지만 묶음판매 치고는 가격이 저렴해 구매를 결정했다. 그러나 유통기한 때문에 2~3일 연속 돈가스만 해먹던 한씨는 나머지 두 팩을 한 달째 냉동실에서 썩히고 있다. 한씨는 "아까워서 버리지는 못하겠고 3팩을 다 먹자니 질려서 못먹겠다"며 "돈 아낀다고 묶음으로 샀는데 오히려 낭비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할인과 덤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구성이 많으면 '같은 가격에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했구나'라는 생각에 빠진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특히 '덤'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덤판매, 묶음판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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