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아역배우 천보근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10일 오후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에서는 서현의 엄마(이현경)가 뇌사 판정을 받은 남편을 향해 진심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현 엄마는 병원에서 할아버지 간호를 하는 동구를 언급하며 "오동구라고 서현이네 반 친군데 씩씩해. 당신도 봤으면 되게 예뻐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 진짜 흰머리도 있네. 너무 오래 누워있었다. 이제 보내줄게. 근데 막상 보내려니까 걱정된다"며 "당신 없이 우리 서현이랑 나 잘 지낼 수 있을까. 겁나고 두려워"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우연히 모두 지켜보게 된 동구는 이후 혼자 서현의 아버지 병실에 찾아가 재롱을 부렸다. 그에게 한참 말을 걸고 서현이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던 동구는 "숨은 쉬시네. 들리긴 하시는 거죠?"라고 물었다.
며칠 후 동구는 또 서현 아버지의 병실을 찾았다. 그는 "오늘 김서현에 대한 무슨 얘기를 들려드릴까요? 김서현을 좋아하는 애들이 좀 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구는 "난 아줌마가 좋다. 아저씨가 결혼을 잘했다. 미인인데다 똑똑하고 찌개도 맛있게 잘 끓이고..아저씨도 그 찌개 먹고 싶으시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때 서현 아버지의 눈꺼풀이 움직였고 동구는 깜짝 놀랐다.
이때 마침 들어서던 서현은 "여기서 뭐하는 거냐"며 화를 냈다. 동구는 흥분해 서현의 엄마를 데리고 왔지만, 그는 남편의 상태를 체크한 뒤 "식물인간 상태 환자들은 눈을 깜빡이거나 때때로 반사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고 말해 동구를 실망케 했다. 동구는 서현 엄마가 "그런데 너가 왜 여기 있냐"고 묻자, "아저씨가 심심하실까봐"라고 답하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서현은 마선생에게 찾아가 국제중학교에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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