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시가 동네북이다. 주요 행사에 '돈줄' 역할을 하면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러다보니 일부에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일들이 잦아지면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전시성 홍보'를 강화하면서 불거진 부작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염 시장의 임기말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원 시의원들마저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내사가 진행되면서 수원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수원시 '실속없는 밥상차리기'에 혈안
수원시가 올해 열리는 대종상영화제와 관련, 시상식도 유치하지 못하면서 혈세 10억원만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이는 지난 4일 염태영 수원시장이 남궁원 한국영화인연합회장과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시의 바람과 달리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수원에서 열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이 올해 시상식을 11월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혀서다.
특히 수원시가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유치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한국영화인연합회는 대종상영화제와는 관련이 없는 단체로 확인됐다. 수원시는 이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경기도 안양시와 충남 홍성군 등 여러 기초단체들이 수원시처럼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유치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으나 실패하고,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며 반쪽 행사를 치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수원시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성남지역 환경단체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청소년 환경포럼'에 올해부터 공동 주최기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이를 놓고 말이 많다. 행사 계획이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남의 행사에 밥상만 차려준 겪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3월 도교육청으로부터 갑작스런 포럼 참여 제안을 받고, 곧바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추경예산을 통해 9000만원을 부담키로 했다. 수원시가 부담하는 9000만원은 지난해 이 행사의 전체 예산이다.
■수원시 '복마전'…시의원들 이권개입에 몸살
10일 지역 정가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부 수원 시의원들이 관내 이권에 개입해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질논란과 함께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의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A의원은 수원시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포장공사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A의원은 지난해 공사가 완료된 시의회 영상ㆍ음향장비 설치 사업과 관련해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에도 B의원과 같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C의원은 수십억원 대 CCTV 설치 공사와 관련해 같은 당 당직자인 D씨와 함께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다른 당의 E의원 역시 한 당직자와 수년간 시의 가구 등 비품 교체에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또 F의원은 수원시 핵심 인사들과 함께 시정연구원 등 산하기관 인사 채용과 관련해 깊숙이 개입,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 공무원들은 시의원들의 이같은 이권 개입이 문어발식으로 확산되면서 정상적인 업무처리마저 어렵다고 푸념하고 있다. 경찰도 시의원들의 각종 이권개입과 압력행사에 대한 구체적 정황을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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