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시의 혈세 낭비가 '점입가경'이다. 49년동안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단 한 차례도 개최된 적이 없는 대종상 시상식을 수원 화성행궁에서 개최하겠다며 2억원의 예산을 세우는가 하면, 비슷한 전통음식 체험관을 60억원을 들여 2개나 짓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어서다.
8일 수원시에 따르면 염태영 수원시장과 남궁원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은 지난 4일 수원 인계동 수원시청에서 제50회 대종상영화제 공동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본행사인 시상식을 수원 화성행궁에서 개최키로 했다. 양측은 또 오는 10월 25∼26일 수원화성 광장 등에서 레드카펫, 출품작 영화상영, 축하공연 등 전야제 행사도 열기로 했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예산 2억원과 장소 등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종상영화제 주관 사무국은 제50회 대종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개최된다며 수원시의 시상식 유치계획을 정면 반박했다. 사무국은 또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시상식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종상영화제는 출품작에 대한 심사 투명성 논란이 줄기차게 지적되면서 지난 2011년부터 영화제를 담당하는 별도의 사무국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는 결국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에도 없는 시상식 유치까지 발표한 셈이다. 특히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지난 2011년 안양시와대종상영화제 전야제를 개최하기로 협약해 놓고 부실한 행사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대로라면 수원시는 대종상 시상식을 유치도 하지 못한 채 혈세 2억원만 날릴 판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수원시가 전통음식 재현을 소재로 두 개의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예산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수원시는 오는 10월까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전통식생활 체험관을 건립키로 했다. 체험관은 사업비만 28억4000만원이 들어간다. 건립장소는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11-3번지 일원 장안지구내 2900㎡다. 체험관에는 접견실과 다실, 사무실, 강의실, 자료실 등이 들어선다. 체험관은 전통음식 교육과 홍보, 학술발표회, 전시강연, 음식재현활동 등의 용도로 쓰인다.
그러나 수원시가 전통식생활체험관을 건립하면서 비슷한 소재의 궁중음식체험관을 별도로 계획하고 나서 중복 건립에 따른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수원시는 전통식생활체험관과 불과 500여m 떨어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33-7번지 일원 1만7583㎡에 660㎡규모의 궁중음식체험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체험관은 궁중음식을 재현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시 판매실과 세미나실, 식음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수원시는 이 체험관 건립에 29억75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체험관을 두 개나 짓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는 전통식생활 체험관은 오는 10월까지 준공을 끝내지만, 궁중음식체험관은 아직 타당성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두 체험관은 전통음식이란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중복투자 사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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