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없던 설명회..KT에 경고 의미
KT는 사생결단 "주파수 안 수정해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래부가 9일 예정에 없는 LTE 주파수 할당설명회를 연 배경에는 LTE 주파수 경매안에 대해 극렬히 반발하는 KT에 경고하는 의미가 깔려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KT 노동조합은 미래부가 있는 과천 정부청사 운동장에서 LTE 주파수 경매안 반대 궐기대회를 연다. 설명회는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결정됐으며 궐기대회 직전 진행됐다.
미래부 "현재 안 충분히 합리적..KT가 오히려 앞서있어"
윤종록 제2차관은 "이미 할당방안을 최종확정해 언론에 발표했으며 공식적을 7월 4일 관보에 공고했다"고 잘라 말하며 "현재의 계획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T가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인접대역이 경매에 나온 점을 들며 "이번 주파수 할당의 특징은 특정 주파수가 특정 이통사가 기존에 할당받은 주파수와 인접해 있어 당해 사업자가 확보하는 경우 타 사업자에 비해 광대역 LTE를 이동통신마을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다"며 이번 경매안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KT를 반박했다.
또 "이를 100미터 달리기에 비유하면 인접대역을 보유하고 있는 특정 사업자는 출발선상이 달라 수십미터 정도 앞선 상황"이라며 오히려 KT가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이란 논리를 폈다.
KT 돈싸움에서 못이기면 문제의 A블록 갈 확률.. "말도 안돼"
그러나 KT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밴드플랜 1과 밴드플랜 2 중 경매 총합이 많은 쪽이 이기는 할당방안에서 이미 SKT와 LG유플러스는 KT의 광대역화를 저지하기 위해 밴드플랜1에서 연합군을 형성했는데 이 둘을 이길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미래부가 밴드플랜2를 통해 인접대역을 KT가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상대로 돈 싸움을 치뤄 한꺼번에 이기지 않고선 방법이 없다는 논리다.
또한 KT가 돈 싸움에 져 밴드플랜1으로 옮겨갈 경우, 결국 와이파이 주파수와 혼선이 돼 간섭현상이 발생하는 2.6GHz 대역의 A블록을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확률이 높다는 점도 KT로선 큰 걱정거리다.
A블록 간섭문제로 SK텔레콤은 밴드플랜1에서 B대역을, LG유플러스는 C블록을 처음부터 선택해 가격을 올려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밴드플랜2의 D대역에 배팅을 걸던 KT가 돈 싸움에서 져 밴드플랜1으로 옮겨오는 경우 선택지는 A블록만 남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와 KT가 계속 충돌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KT가 LTE-A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미래부가 900MHz 주파수 대역 클리어링 조치를 빨리 결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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