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가 대외여건 개선, 정책효과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리스크, 유럽경제 회복지연 등의 하방위험이 있지만 소비, 건설투자 등 실물지표가 1분기에 비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기획재정부는 '7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속에 서비스업생산·설비투자 등 일부 지표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광공업생산·소비·건설투자가 감소하고 고용이 둔화됐지만 공공부문 일시요인 등을 감안하면 광공업을 제외한 전산업·서비스업생산, 소비·건설투자 등 실물지표는 1·4분기에 비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대 안정세를 보였고,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감소하면서 전달에 비해 감소폭을 줄였다. 5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증가로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도 5월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대형마트 매출은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여름 무더위로 인해 의류 판매가 늘어나면서 백화점 매출이 늘었고, 대형마트에서는 가전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6월의 소매 판매 증가는 기저효과로는 볼 수 없다"면서 "소비 여력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기재부는 6월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달러 강세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개선, 정책효과 본격화 등으로 점차 개선되겠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리스크, 유럽경제의 회복지연 등 하방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5월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0.8%로 기록돼 '저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4~5월을 종합해 분기별로 비교하면 경기가 개선될 것 같다"면서 "수출도 일평균으로 보면 개선됐다면서 하반기 정책효과가 더해지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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